'영화'에 해당되는 글 34

  1. 2007.10.06 [영화평] Death Proof
  2. 2007.09.30 [영화평] 아드레날린 24
  3. 2007.09.30 The Invasion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10. 6. 00:06

[영화평] Death Proof

Death Proof

 쿠엔틴 타란티노의 또하나의 B급 장르를 대표하는 영화라 하겠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절반의 한 시간은 스턴트맨 마이크라 불리는 악당의 잔인성에 대해 보여주고, 나머지 절반은 관객들에게 악당에 대한 복수의 시간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는 대부분 말장난이 난무하기 때문에, 이런 부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면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 초반부의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여성들의 잡담에 지루해 지다가 스턴트맨 마이크가 등장하자 긴장감이 생긴다. 술과 대마초에 쩔어 있는 4인의 여성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박살내며, 슬로우 모션으로 각각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지루함은 사라지고 깜짝 놀라게 만든다.

 영화의 제목처럼 'Death Proof'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의미로 개조된 자동차에서 살아남은 악당을 보여주며, 불평을 늘어놓는 보안관의 말처럼 관객은 악당을 놓쳐버림에 대한 두려움과 무력함을 느끼게 된다.

 또 한번의 범죄를 저지르려는 마이크는 후반부의 희생자가 될 네 명의 여성을 선택하고 또다시 멀리서 지켜보게 된다. 단지 두명은 모델이라는 것 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네 명의 여성은 "돛달기"라고 표현된 차량의 본네트 위에서 매달려 달려가는 일종의 스턴트를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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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는 멀리서 지켜보다, 이 찰나를 놓칠세라 달려와 자동차로 이들을 공격한다. 아슬아슬함에 또다시 이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할 것을 걱정하게 되지만, 거친 이 여성들은 위기를 벗어나서, 총으로 팔에 부상을 입혀 이 사이코를 뒤쫓아서 아주 본떼를 보여준다.

 마지막에 세명의 여성이 이 악당을 잔인하게 복수해주는 장면을 보고나면 영화가 끝이 나느데, 어이가 없으면서도 그간의 걱정이 해소되면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초반의 지루함으로 실망을 하고 있다가 놀람으로, 약간의 기대와 걱정을 하다가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B급 영화를 좋아하지 않거나, 잔인한 것을 싫어한다면 안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독특한 영화는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하겠다.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9. 30. 23:50

[영화평] 아드레날린 24

아드레날린 24(CRANK)

 예고편을 보고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 했는데, 초반부의 이야기 전개는 그런 기대를 져버리고 말았다. 전체적인 내용은 중국산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몸의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기 위한 과격한 행동을 벌이는 내용이다.

 영어제목으로는 Crank 인데, 괴짜, 기인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속어로 각성제를 의미하는 데, 주인공의 행동으로 봐서는 이 둘다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배경자체가 로스앤젤레스의 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대사의 거의 절반이 욕으로 되어 있어서 보는 내내 거북했다. 주인공이 펼치는 액션이 정당해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끄는게 아니라 미치광이가 날뛰는 것같아서 불안해 보였다.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주인공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러장면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놀라운 것은 다른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대낮에 길거리에서 정사를 펼치는 것이다.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기위해 그런다고는 하지만, 상식이하의 스토리였다. 게다가 그 배경이 차이나 타운이라서 중국인을 비하시키기 위해서 그런건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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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의 자신의 보스 부하들과 건물 빈층에서 마주치는 내용에선 아래층이 직물을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바로 주인이 한국사람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리에 앉아서 일하게 시키는 것에서 한국인은 악덕업주라는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뉴스의 인터뷰 장면에서도 한국인 여성이 대낮의 정사장면을 보고 남자가 잘생겼다고만 말하는 것이 나오는데, 마치 이민간 한국인 여성이 외모만 따지는 속물처럼 표현하고 있어서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 수록 총쏘고 깨부시고 하는 여러 장면으로 재미를 더하긴 했지만, 관객들에게 아드레날린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했고, 해독제가 없는 주인공은 자신에게 바이러스를 주사한 악당을 해치우고 하늘에서 떨어지며 멍청한 애인에게 메시지를 남기곤 이승을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자극적인 내용이 많으므로, 아무리 볼 영화가 없는 시기에 개봉한다고 하더라도 연인들끼리 보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연애 초기에는 말이다.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9. 30. 03:01

The Invasion

침투, 침입?

 '인베이젼'은 사전적인 의미로 외부로부터 침투, 침입을 의미한다. 외계의 생물이 사람을 숙주로 해서 변이를 일으켜서 새로운 종족으로 거듭나려 한다는 것이 영화 전체의 큰 흐름이 된다.

 다만, 주인공이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영화의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SF영화라고 하기에는 전체적으로 허술한 스토리에 마지막에 너무쉽게 백신이 나와서 외계종족의 문제가 해결이 된다는 것이 마무리가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치 투모로우에서 순식간에 빙하기가 해빙된 것처럼 말이다. 뿐만 아니라, 왜 모두 변이 시킬려고 하는지, 멍청히 있으면 왜 되는지 석연치 않은 부분들도 있었다.

 과거 일본 만화중에 '기생수'라고 하는 유사한 내용의 이야기가 있는데, 비슷하게 외계의 생명체가 사람을 숙주로 해서 사는 내용이다. 약간 다른 것은 인베이젼에서는 외계종족과 융합되면 평화를 원하고 싸우지 않지만, 만화에서는 사람을 잡아먹는 다는 것이 차이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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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처럼 평화롭게 살게된다고 한다면, 좀비처럼 멍청히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그게 더 나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