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9. 18. 01:44

힛쳐 - 독특한 사이코 스릴러

Hitcher

 "미 교통부(U.S.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에 따르면 매년 42,000여 명이 고속도로에서 사망한다고 한다" 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로드무비 형식을 취하면서 사이코 무비의 전형과는 다르게 게임을 즐기는 형식을 나타낸다.

 "존 라이더"라고 나오는 사이코는, 물론 본명은 아니고 또 하나의 희생자의 이름일 뿐이지만, 사이코라는 것 말고는 아무이유도 없고 그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마치 특수부대 출신인것처럼 명사수에 탈출의 귀재인 사이코를 보고 놀랍고 당황스러울 뿐이다. 마치 람보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에서 한가지 충격적인 것은 돌연스럽게 주인공이 남녀가 아니라 여성쪽으로 변경된다는 것인데, 그 방법마저 놀라게 되는 것이 아예 남자 주인공을 두동강 내면서 터트려 버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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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나리오상 마지막에 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방법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남자친구가 쇠사슬에 묶였을 때 총으로 사슬을 끊어 버렸다면 남자주인공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사이코가 후진을 해서 둘 다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겠지만, 또 다른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야기가 다 떨어져서 체포되는 걸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기존의 사이코 영화와는 다른 느낌이 있었지만, 광대한 미국에서 모르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에서도 또 한번 생각해 볼것은 흑인이 등장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서부의 뉴 멕시코라는 지역적인 한계 때문일지도 모르겠으나 통상적으로 자가용과 관련된 일에 흑인을 끌어들이지 못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결국엔 여주인공이 사이코를 없애게 되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초조했던 감정이 해소가 되어 보는 이에게는 안정감을 가져다 줄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9. 18. 01:26

심슨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영화의 도입부에서 호머심슨은 누가 TV에서 하는 걸 극장에서 보겠냐고 거들먹거리고, 심슨시리즈가 시작하는 부분에 음악과 함께 나오는 마을을 훝고 지나가는 장면에서 바트는 칠판에 불법다운로드를 하지 않겠다는 반성문을 쓰면서 이미 불법다운로드가 될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

 심슨시리즈가 다 그렇듯이, 호머가 문제를 일으키고 자신이 문제를 해결해 낸다. 전반적은 이야기 흐름에서 미국인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얼마나 소홀한가에 대해 비웃는다. 또한 거대한 돔으로 마을을 격리시키고 그곳을 아주 쉽게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정부 정책이 얼마나 엉성한지 그리고 보통사람들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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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소적인 코미디로 일관하는 심슨 더 무비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지만 호머가 말한 것처럼 극장에서 볼 만큼의 내용이 제공되지는 않았다. 그저 TV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걸로 느껴졌다.

 다만 한가지 궁금한 것은 문제의 원인을 제공했던 돼지는 어디로 갔을 까 하는 것이다. 외나무다리를 밀어서 가족들을 떨어뜨린 이후 등장하지 않는 돼지는 심슨의 집이 구멍으로 빨려들어갈때 같이 빨려들어갔을까? 아니면 어딘가로 갔을까? 심슨시리즈가 앞뒤의 연관관계를 이야기에서 이끌어 내는데 능하지만 돼지는 안타깝게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지 못한 캐릭터 였던 것 같다.
The Bourne Ultimatum, 2007

 본 시리즈의 최종판인 본 얼티메이텀이 최근 개봉되었다. 기존의 액션물과는 다르게 맷 데이먼식의 액션물인데, 이번에도  영국, 모로코, 뉴욕 등 여러 대륙을 누비며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나선다.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로 끝날 줄 알았으나, 여전히 기억상실증으로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나서는 본은 자신을 훈련시켰던 자들의 정보를 찾아내려고 하는데, CIA 로부터 공격을 받아서 만만찮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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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진행되는 신에서는 런던에 설치된 수많은 감시카메라가 정보수집도구로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되는지 보여준다. 범죄, 테러 등을 예방하는 장치도 될 수 있지만, 악용하면 특정인물을 제거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다.
 
 모로코에서 펼쳐지는 추격신은 긴박감을 증폭시키면서 킬러와 격투를 하는 신은 보는 이를 통쾌하게 한다. 기존의 스파이물이 그들의 임무에 충실한다고 한다면, 본 시리즈의 경우는 마치 본능처럼 배어 있는 자신의 살인기술에 스스로도 놀라고 어쩔 수 없이 악당을 처치하지만,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마지막에 여전히 살아남는 본을 통해 또 한번의 시리즈를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에 역시 헐리우드 영화답다는 생각도 든다. 왜 자신을 킬러인 인간병기로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를 변신시킨 CIA 간부는 "니가 선택한 것이다"라는 모순된 사실을 알려준다. 이유도 모르고 임무에만 충실하는 킬러를 살려주고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대답을 통해, 영화 "굿 윌 헌팅"에서 보았던 수학에는 천재이지만 그 재능이 다른나라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좋지 않는 일에 쓰일 것을 걱정하던 맷 데이먼의 역할이 그 연장선 상에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