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33

  1. 2007.10.16 [영화평] Zodiac
  2. 2007.10.07 [영화평] Vacancy
  3. 2007.10.06 [영화평] Death Proof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10. 16. 00:32

[영화평] Zodiac

조디악(Zodiac)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불린 조디악은 196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과거의 허술한 정보체계와 수사체계로 인해 미제로 남은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한 내용이다.

 '살인의 추억'과 유사한 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범인을 잡기 위한 형사들의 노력이 초동수사의 잘못으로 현장의 증거가 없어지는 등의 장면과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어서 범인을 잡을 수 없는 상황때문이다.

 다른 점은 조디악에서는 살인범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신문으로 편지를 보내 자신의 범죄를 공개적으로 알리며 심지어는 TV라는 매체를 통해 전화인터뷰를 시도하려는 과감성까지 보인다.

 그리고 미국이기 때문에 사건의 관할에 대한 문제가 범인을 밝히는데 문제가 되는 점이었는데, 범인이 여러 주에 걸친 범행을 일으켜서 서로 수사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한 시골도시에서 펼쳐진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과는 차이를 보였다.

 또, 사건을 풀어가는 주체가 형사에서 퍼즐을 좋아하던 만평가에게 넘어가서 퍼즐과 같은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게 되는데,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서 용의자가 심장마비로 죽게되므로 결국엔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된다.

 과격한 액션에 익숙한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소재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약간은 느린 전개와 주인공이 '조디악'에 집착하는 이유가 좀 불분명한 것이 흠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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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10. 7. 16:21

[영화평] Vacancy

Vacancy

  '빈방'이란 제목의 영화는 이혼의 위기에 놓인 두 부부가 친정부모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중에 고속도로를 벗어나면서 길을 잃고 차가 고장나게 되어 모텔에 묵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모텔에 묵은 부부에게 시비를 거는 듯하게 문을 두드리고 겁을 주는 복면쓴 자들이 나타나고 한숨 돌리는 사이에 부부는 모텔방에 있는 비디어오 테이프를 발견하게 된다. 비디오 테이프는 모텔에 묵었던 사람들의 살해장면이 녹화되어 있었고, 모텔 주인과 괴한들은 스너프 비디오라고 불리는 실제 살해장면을 영화로 만드는 제작자들이었던 것이다.

 출발비디오 천국에서 영화의 줄거리를 보고 상당히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화의 4분의 3이 TV 프로에서 봤던 내용이었고 나머지가 부부의 탈출이야기였다. 괴한들이 영화제작을 위해 느슨하게 공격했다고 보기에는 영화의 긴장도가 너무 떨어지는 것이 한계였다.

 초점이 부부에게 맞춰져 있다보니, 괴한들이 무엇을 준비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고 일을 저지르려다가 오히려 여자에게 당하는 꼴을 보이고 만다. 마지막은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볼일보고 뒤를 닦지 않은 것처럼 개운하지 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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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10. 6. 00:06

[영화평] Death Proof

Death Proof

 쿠엔틴 타란티노의 또하나의 B급 장르를 대표하는 영화라 하겠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절반의 한 시간은 스턴트맨 마이크라 불리는 악당의 잔인성에 대해 보여주고, 나머지 절반은 관객들에게 악당에 대한 복수의 시간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는 대부분 말장난이 난무하기 때문에, 이런 부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면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 초반부의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여성들의 잡담에 지루해 지다가 스턴트맨 마이크가 등장하자 긴장감이 생긴다. 술과 대마초에 쩔어 있는 4인의 여성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박살내며, 슬로우 모션으로 각각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지루함은 사라지고 깜짝 놀라게 만든다.

 영화의 제목처럼 'Death Proof'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의미로 개조된 자동차에서 살아남은 악당을 보여주며, 불평을 늘어놓는 보안관의 말처럼 관객은 악당을 놓쳐버림에 대한 두려움과 무력함을 느끼게 된다.

 또 한번의 범죄를 저지르려는 마이크는 후반부의 희생자가 될 네 명의 여성을 선택하고 또다시 멀리서 지켜보게 된다. 단지 두명은 모델이라는 것 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네 명의 여성은 "돛달기"라고 표현된 차량의 본네트 위에서 매달려 달려가는 일종의 스턴트를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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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는 멀리서 지켜보다, 이 찰나를 놓칠세라 달려와 자동차로 이들을 공격한다. 아슬아슬함에 또다시 이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할 것을 걱정하게 되지만, 거친 이 여성들은 위기를 벗어나서, 총으로 팔에 부상을 입혀 이 사이코를 뒤쫓아서 아주 본떼를 보여준다.

 마지막에 세명의 여성이 이 악당을 잔인하게 복수해주는 장면을 보고나면 영화가 끝이 나느데, 어이가 없으면서도 그간의 걱정이 해소되면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초반의 지루함으로 실망을 하고 있다가 놀람으로, 약간의 기대와 걱정을 하다가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B급 영화를 좋아하지 않거나, 잔인한 것을 싫어한다면 안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독특한 영화는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