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9. 18. 01:26

심슨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영화의 도입부에서 호머심슨은 누가 TV에서 하는 걸 극장에서 보겠냐고 거들먹거리고, 심슨시리즈가 시작하는 부분에 음악과 함께 나오는 마을을 훝고 지나가는 장면에서 바트는 칠판에 불법다운로드를 하지 않겠다는 반성문을 쓰면서 이미 불법다운로드가 될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

 심슨시리즈가 다 그렇듯이, 호머가 문제를 일으키고 자신이 문제를 해결해 낸다. 전반적은 이야기 흐름에서 미국인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얼마나 소홀한가에 대해 비웃는다. 또한 거대한 돔으로 마을을 격리시키고 그곳을 아주 쉽게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정부 정책이 얼마나 엉성한지 그리고 보통사람들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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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소적인 코미디로 일관하는 심슨 더 무비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지만 호머가 말한 것처럼 극장에서 볼 만큼의 내용이 제공되지는 않았다. 그저 TV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걸로 느껴졌다.

 다만 한가지 궁금한 것은 문제의 원인을 제공했던 돼지는 어디로 갔을 까 하는 것이다. 외나무다리를 밀어서 가족들을 떨어뜨린 이후 등장하지 않는 돼지는 심슨의 집이 구멍으로 빨려들어갈때 같이 빨려들어갔을까? 아니면 어딘가로 갔을까? 심슨시리즈가 앞뒤의 연관관계를 이야기에서 이끌어 내는데 능하지만 돼지는 안타깝게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지 못한 캐릭터 였던 것 같다.
The Bourne Ultimatum, 2007

 본 시리즈의 최종판인 본 얼티메이텀이 최근 개봉되었다. 기존의 액션물과는 다르게 맷 데이먼식의 액션물인데, 이번에도  영국, 모로코, 뉴욕 등 여러 대륙을 누비며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나선다.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로 끝날 줄 알았으나, 여전히 기억상실증으로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나서는 본은 자신을 훈련시켰던 자들의 정보를 찾아내려고 하는데, CIA 로부터 공격을 받아서 만만찮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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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진행되는 신에서는 런던에 설치된 수많은 감시카메라가 정보수집도구로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되는지 보여준다. 범죄, 테러 등을 예방하는 장치도 될 수 있지만, 악용하면 특정인물을 제거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다.
 
 모로코에서 펼쳐지는 추격신은 긴박감을 증폭시키면서 킬러와 격투를 하는 신은 보는 이를 통쾌하게 한다. 기존의 스파이물이 그들의 임무에 충실한다고 한다면, 본 시리즈의 경우는 마치 본능처럼 배어 있는 자신의 살인기술에 스스로도 놀라고 어쩔 수 없이 악당을 처치하지만,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마지막에 여전히 살아남는 본을 통해 또 한번의 시리즈를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에 역시 헐리우드 영화답다는 생각도 든다. 왜 자신을 킬러인 인간병기로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를 변신시킨 CIA 간부는 "니가 선택한 것이다"라는 모순된 사실을 알려준다. 이유도 모르고 임무에만 충실하는 킬러를 살려주고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대답을 통해, 영화 "굿 윌 헌팅"에서 보았던 수학에는 천재이지만 그 재능이 다른나라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좋지 않는 일에 쓰일 것을 걱정하던 맷 데이먼의 역할이 그 연장선 상에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9. 3. 23:54

[영화] 라파예트

라파예트

 영화 "라파예트는" 영어제목으로는 "Flyboy" 로,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프랑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선포하자, 미국젊은이들을 데려와 항공 훈련을 시켜 공군을 창설했는데 그 이름이 바로 라파예트였다.

 영화는 우리에게 스파이더맨의 친구로 잘 알려진 제임스 프랑코가 주인공을 맡았는데, 프랑스의 김태희라 불리는 여주인공과 로맨스를 펼친다. 언어장벽이 있는 둘 사이의 사랑이 피어나며 서로다른 언어를 공부하는 것을 보면 사랑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아쉽게도 두 남녀는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지만, 너무 실화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했을까 영화에서만이라도 두 남녀를 이어주었으면 관객들도 흥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존 헐리우드 영화가 MTV 식의 속도감을 즐긴다고 하면, 과거 복엽 항공기가 그랬듯이 창문이 열려있는 항공기에서 서로 인사를 하고 적이라고 해도 봐주는 행동을 보면서 과거의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느끼게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를 보면 1차대전 후의 배경으로 유사함을 느낄 수 있는데, 바람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복엽 비행기를 통해 과거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또한 요즘 관객들은 기막힌 반전에 익숙해 있는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반전은 알 만한 사람은 기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의 속도감 등은 트랜스포머와 상반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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