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8. 28. 00:38

디스터비아 (Disturbia)


Disturbia (Movie, 2007)


 영화 디스터비아는 가택연금의 처지에 놓인 사춘기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영화가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이라는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아버지를 잃은 소년은 학교선생님에게 폭행을 해서 90일의 가택연금에 처하게 되고 취미로 이웃집을 관찰하다가 연쇄살인범과 맞닥드린다는 내용이다.

샤이아 라보프

  우리에겐 영화 트랜스포머에 출연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찜했다는 샤이아 라보프라는 배우가 다시한번 찾아왔다는 것이 놀라울 지도 모른다. 물론 이 배우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아이로봇, 미녀삼총사 2, 콘스탄틴 등 알려진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는 것을 알면 더 놀라울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을지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사실 영화의 대부분이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진행되다 보니 주인공인 샤이아를 집중적으로 클로즈업하고 있어서 스펙타클한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약간은 지루해 할 수 도 있으나 짜임새 있는 극 전개와 신선한 샤이아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지루함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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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

 영화는 가택연금이라는 제한조건과 연쇄살인범이라는 위험성을 놓고 이웃이 범인이 맞는지 아닌지 아슬아슬하게 알듯말듯 줄다리기를 타며 진행된다. 주인공의 친구가 사라지는 장면에서부터 기존의 영화들이 마지막 극적 반전을 바랐다고 하면 10대의 장난 등이 섞인 내용으로 범인이 맞는지 아닌지 헷갈리게 하여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건의 해결을 보는 열쇠 중에 현재의 사회를 반영하는 내용이 바로 디지털 카메라 인데, 남의 집을 엿보는 도구가 고해상도 캠코더부터해서 친구가 범인의 집을 돌아다니다 결정적 단서를 촬영할 수 있었던 것도 일반 캠코더가 아닌  HD급 고해상도 캠코더가 있었기에 극전개가 가능했다.
 이웃집 여자친구에게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고백하게 되는 계기를 보면 미국 현대 젊은이들의 필수품인 아이팟을 통해서 인데, 둘의 대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인공은 아이팟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느껴진다.
 영화를 보고서 이상하게 느낀 점 하나는 경찰이외에는 흑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인데, 배경이 중산층의 가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사회가 그렇듯이 잘 사는 중산층들은 홈타운에서 사는데, 이런 주류 사회에 흑인이 들어가기는 어려운 걸로 보인다. 물론 한국인 친구가 나오는 것이 한국인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 도 있으나, 약간은 멍청한 역할이 우리에게는 썩 좋아보이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