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33

  1. 2007.12.25 내셔널트레저 : 비밀의 책 1
  2. 2007.11.26 아메리칸 갱스터(American Gangster)
  3. 2007.10.25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12. 25. 08:43

내셔널트레저 : 비밀의 책

National Treasure : 비밀의 책

 내셔널 트래져 비밀의 책은 전편과 완전히 독립된 영화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대통령을 안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의하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기타 사실을 몰라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영화는 말 그대로 미합중국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비밀의 책이 영화의 핵심 키인데, 비밀의 책의 존재여부를 떠나서 사실상 영화의 큰맥은 니콜라스케이지가 역할을 맡은 벤 게이츠의 고조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판명나면서부터 이어진다.

 단순히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 보물의 도시를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조상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과거의 암호를 분석하고 실마리를 찾아 여행을 나선다. 영화 포스터에서도 보이듯이 영화의 실마리는 백악관, 프랑스 파리, 영국 등으로 유럽쪽에 퍼져있는 단서를 찾기위해 나선다. 단지 조상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그만한 돈을 투자해서 돌아다닌다는 것이 좀 의아스럽긴 하다. 물론 그 뒤의 찾아나선 배경이 황금도시와 이어지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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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을 보지 않은 나로서는 벤이 이렇게 명석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좀 이야기 흐름상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조상이 암호를 푸는 데 재능이 있었다고 해도 이사람은 너무 추리력이 뛰어나서 쌍둥이라는 말과 연도를 가지고 샴쌍둥이와 영국해협 어쩌구 하더니 쌍둥이 탁자를 떠올리고 영국과 미국에서 사용하던 결단의 탁자를 떠올리고 만다. 또한 구름이 없는 하늘에서 물이 뿌려지고 어쩌구 하니까 돌위에다 물을 뿌려서 무늬를 찾아내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게다가 가장 어이가 없었던 부분은 그의 조수였다. 물론 그는 친구이고 조수라고 하면 발끈하겠지만, 마치 그는 전직 CIA 나 되는 정도의 해킹능력과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어서 자신 국가 뿐만아니라 영국에서 보안시스템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미션임파서블이나 엘리어스에서나 볼 듯한 내용이 나와서 좀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영국에서의 차량 액션신은 좁은 골목에서 펼쳐져 아슬아슬한 맛도 있었다. 네이버 평점이 가장 높게 나온 영화로 나름대로 이야기의 논리적인 전개와 지루하지 않은 내용으로 연휴에 보기에는 적절한 것 같았다.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11. 26. 14:30

아메리칸 갱스터(American Gangster)

American Gangster

 미국의 갱이라고 하면 대부분 마피아를 떠올릴 것이다. 특히나 뉴욕이라고 하면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흑인이 운영한 갱조직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재미있게도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흑인과 백인 각각의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우고 있다.

 덴젤워싱턴이 흑인 마약조직의 두목인 프랭크 루카스를 연기하고, 러셀 크로가 정직한 마약단속반 형사인 리치 로버츠를 연기한다. 이 둘은 스토리상에서 혈투를 벌이는 그런 관계는 아니지만, 정보를 찾아 집요하게 거물을 잡아들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특히나 할렘의 마약제조 거점을 찾아서 급습하는 장면은 긴장스러우면서도 박진감 있게 펼쳐져서 보는이를 흥분시킨다.

 실존인물이었던 프랭크는 베트남전 중에 베트남에 숨어있는 마약상들에게서 고순도의 마약을 군용기로 들여와 시장보다 싼 가격에 배급해서 시장을 교란시키고 독점시켰는데, 이 사람이 흑인이라는 점과 저가의 고순도 마약을 유포한 점 등이 다른 조직의 미움을 사서 결국엔 위기에 몰리게 된다. 보는 이로 부터 놀라게 하는 점은 전쟁을 이용해서 마약을 퍼트렸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프랭크를 악인이라기 보다는 흑인들을 대변하는 영웅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마약을 팔면서 자신이 고 품질을 공급했다는데 자신이 있는 것이 오히려 우매해 보였다. 마지막에 리치에게 잡힌 프랭크는 검찰과 타협하면서 뉴욕의 마약반 경찰 1/3이 체포되는 일이 벌어질 정도의 기막힌 반전을 보여준다.

 리치가 발견한 돈을 경찰에 고스란이 반납할 정도로 정직한 경찰이라고는 했지만, 가정의 불화 등을 보여주며 우리가 생각하는 정직한 영웅이 아니라 그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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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10. 25. 00:21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

도쿄타워

 국내 개봉시 제목이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 인 이유는 두가지가 아닐까 한다. 우선은 2004년의 동명의 도쿄타워가 만들어졌었기 때문에 헷깔리지 않게 하는 것과 여성팬이 많은 오다기리죠가 등장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걸로 보인다. 일본식 제목은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라고 하는데...

 시사회에서 본 영화는 일단 차분한 느낌이었다. 줄거리는 오다기리죠와 암에 투병중인 엄마의 지난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부터 도시에 살다 무책임한 자유분방한 아버지와 떨어져 친정인 시골에서 자라나 방탕하게 고교시절을 거쳐 대학시절까지 지내다 엄마가 병에 들고서야 정신을 좀 차리고 도쿄에서 엄마와 같이 살게되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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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영화에서나 감초같은 인물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주인공의 절친한 고교친구인데, 보면 너무 연기를 오버해서 그가 마치 게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쨌거나, 너무 느끼하고 보기에 거북스러웠다.

 영화는 "세상의 끝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상시키며, 너무 상영시간이 길다는 느낌을 주었고, 슬픈 감정이 나와야 하는 부분에서 눈물은 커녕 아무런 감정을 주지 못했다. 오다기리죠의 믿믿한 연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본사람들의 특성이 그러해서 일까 우리가 느끼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애틋함이 영화에 잘 표현되지 못한 것같았다. 자신의 아들이지만 마치 남대하듯하는 어머니, 아들이지만 방탕하게 정신못차리는 아들, 이유는 모르겠지만 부인과 별거중인 아버지 등이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도쿄타워가 제목처럼 영화전체의 모티브를 이끌어간다기 보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사진에서 그리고 도쿄에 같이 살기로한 엄마와 가보기로 했는데 못가봐서 라는 별로 석연치 않은 내용이 전체적인 스토리에 도쿄타워를 끼워넣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액션을 좋아하는 남성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 블록버스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영화를 보지 않는게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