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9. 30. 23:50

[영화평] 아드레날린 24

아드레날린 24(CRANK)

 예고편을 보고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 했는데, 초반부의 이야기 전개는 그런 기대를 져버리고 말았다. 전체적인 내용은 중국산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몸의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기 위한 과격한 행동을 벌이는 내용이다.

 영어제목으로는 Crank 인데, 괴짜, 기인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속어로 각성제를 의미하는 데, 주인공의 행동으로 봐서는 이 둘다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배경자체가 로스앤젤레스의 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대사의 거의 절반이 욕으로 되어 있어서 보는 내내 거북했다. 주인공이 펼치는 액션이 정당해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끄는게 아니라 미치광이가 날뛰는 것같아서 불안해 보였다.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주인공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러장면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놀라운 것은 다른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대낮에 길거리에서 정사를 펼치는 것이다.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기위해 그런다고는 하지만, 상식이하의 스토리였다. 게다가 그 배경이 차이나 타운이라서 중국인을 비하시키기 위해서 그런건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인공의 자신의 보스 부하들과 건물 빈층에서 마주치는 내용에선 아래층이 직물을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바로 주인이 한국사람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리에 앉아서 일하게 시키는 것에서 한국인은 악덕업주라는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뉴스의 인터뷰 장면에서도 한국인 여성이 대낮의 정사장면을 보고 남자가 잘생겼다고만 말하는 것이 나오는데, 마치 이민간 한국인 여성이 외모만 따지는 속물처럼 표현하고 있어서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 수록 총쏘고 깨부시고 하는 여러 장면으로 재미를 더하긴 했지만, 관객들에게 아드레날린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했고, 해독제가 없는 주인공은 자신에게 바이러스를 주사한 악당을 해치우고 하늘에서 떨어지며 멍청한 애인에게 메시지를 남기곤 이승을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자극적인 내용이 많으므로, 아무리 볼 영화가 없는 시기에 개봉한다고 하더라도 연인들끼리 보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연애 초기에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