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에 해당되는 글 5

  1. 2007.10.25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
  2. 2007.10.16 [영화평] Zodiac
  3. 2007.10.07 [영화평] Vacancy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10. 25. 00:21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

도쿄타워

 국내 개봉시 제목이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 인 이유는 두가지가 아닐까 한다. 우선은 2004년의 동명의 도쿄타워가 만들어졌었기 때문에 헷깔리지 않게 하는 것과 여성팬이 많은 오다기리죠가 등장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걸로 보인다. 일본식 제목은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라고 하는데...

 시사회에서 본 영화는 일단 차분한 느낌이었다. 줄거리는 오다기리죠와 암에 투병중인 엄마의 지난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부터 도시에 살다 무책임한 자유분방한 아버지와 떨어져 친정인 시골에서 자라나 방탕하게 고교시절을 거쳐 대학시절까지 지내다 엄마가 병에 들고서야 정신을 좀 차리고 도쿄에서 엄마와 같이 살게되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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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영화에서나 감초같은 인물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주인공의 절친한 고교친구인데, 보면 너무 연기를 오버해서 그가 마치 게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쨌거나, 너무 느끼하고 보기에 거북스러웠다.

 영화는 "세상의 끝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상시키며, 너무 상영시간이 길다는 느낌을 주었고, 슬픈 감정이 나와야 하는 부분에서 눈물은 커녕 아무런 감정을 주지 못했다. 오다기리죠의 믿믿한 연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본사람들의 특성이 그러해서 일까 우리가 느끼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애틋함이 영화에 잘 표현되지 못한 것같았다. 자신의 아들이지만 마치 남대하듯하는 어머니, 아들이지만 방탕하게 정신못차리는 아들, 이유는 모르겠지만 부인과 별거중인 아버지 등이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도쿄타워가 제목처럼 영화전체의 모티브를 이끌어간다기 보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사진에서 그리고 도쿄에 같이 살기로한 엄마와 가보기로 했는데 못가봐서 라는 별로 석연치 않은 내용이 전체적인 스토리에 도쿄타워를 끼워넣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액션을 좋아하는 남성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 블록버스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영화를 보지 않는게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10. 16. 00:32

[영화평] Zodiac

조디악(Zodiac)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불린 조디악은 196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과거의 허술한 정보체계와 수사체계로 인해 미제로 남은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한 내용이다.

 '살인의 추억'과 유사한 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범인을 잡기 위한 형사들의 노력이 초동수사의 잘못으로 현장의 증거가 없어지는 등의 장면과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어서 범인을 잡을 수 없는 상황때문이다.

 다른 점은 조디악에서는 살인범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신문으로 편지를 보내 자신의 범죄를 공개적으로 알리며 심지어는 TV라는 매체를 통해 전화인터뷰를 시도하려는 과감성까지 보인다.

 그리고 미국이기 때문에 사건의 관할에 대한 문제가 범인을 밝히는데 문제가 되는 점이었는데, 범인이 여러 주에 걸친 범행을 일으켜서 서로 수사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한 시골도시에서 펼쳐진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과는 차이를 보였다.

 또, 사건을 풀어가는 주체가 형사에서 퍼즐을 좋아하던 만평가에게 넘어가서 퍼즐과 같은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게 되는데,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서 용의자가 심장마비로 죽게되므로 결국엔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된다.

 과격한 액션에 익숙한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소재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약간은 느린 전개와 주인공이 '조디악'에 집착하는 이유가 좀 불분명한 것이 흠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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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10. 7. 16:21

[영화평] Vacancy

Vacancy

  '빈방'이란 제목의 영화는 이혼의 위기에 놓인 두 부부가 친정부모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중에 고속도로를 벗어나면서 길을 잃고 차가 고장나게 되어 모텔에 묵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모텔에 묵은 부부에게 시비를 거는 듯하게 문을 두드리고 겁을 주는 복면쓴 자들이 나타나고 한숨 돌리는 사이에 부부는 모텔방에 있는 비디어오 테이프를 발견하게 된다. 비디오 테이프는 모텔에 묵었던 사람들의 살해장면이 녹화되어 있었고, 모텔 주인과 괴한들은 스너프 비디오라고 불리는 실제 살해장면을 영화로 만드는 제작자들이었던 것이다.

 출발비디오 천국에서 영화의 줄거리를 보고 상당히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화의 4분의 3이 TV 프로에서 봤던 내용이었고 나머지가 부부의 탈출이야기였다. 괴한들이 영화제작을 위해 느슨하게 공격했다고 보기에는 영화의 긴장도가 너무 떨어지는 것이 한계였다.

 초점이 부부에게 맞춰져 있다보니, 괴한들이 무엇을 준비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고 일을 저지르려다가 오히려 여자에게 당하는 꼴을 보이고 만다. 마지막은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볼일보고 뒤를 닦지 않은 것처럼 개운하지 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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