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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5 클로버필드, Cloverfield
영화 | Posted by hyena0 2008. 1. 25. 10:15

클로버필드, Cloverfield

클로버필드 (Clover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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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개봉한 클로버필드는 예고편에서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게는 했지만, 영화를 보고나서는 많은 사람들이 불쾌하거나 어리둥절해 했을 것이다.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 촬영한 이 영화는 철저히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여진다는 것이다. 뉴욕 맨하탄에 급습한 괴물을 피하기 위해 아비규환이 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연인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불사하고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이 어이가 없긴 하지만 말이다.

 영화관의 화면에서 시종일관 흔들리고 꺼졌다 켜지고, 먼지가 묻고 하는 동안 관객은 집중하게 되고 어지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은, 큰화면에서 마치 8미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불쾌해 하기 전에 그 촬영된 영상이 모두 CG로 처리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맨하탄이 괴물로 공격받지 않았지만, 캠코더에는 마치 현실처럼 촬영되어 있으니 대단한 시도였다고 생각된다.

 영화의 말미에 괴물의 정체를 알고 싶어하는 관객들에게는 실망을 줄 따름이지만, 영화제목처럼 이 영화는 기록필름의 형식으로 되어 있으므로, 주인공이 죽었나 살았나하는 사실이나 괴물의 정체, 왜 온거냐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고 관심도 없다. 오로지 음모론 등의 사실여부를 궁금증에 목말라하는 대중의 속성을 교묘하게 이용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멀미증상으로 좀 매스껍긴 하지만, 근래에 보기드문 독특하고 기발한 영화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 관객을 짜증나게 하는 것은 끝이 언제인지 모르게 했다는 것일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기 전에 감독과 스텝들의 이름이 깨진 화면으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인 것처럼 나오다가 마지막에 영화제목이 나오면서 끝이 나는데, 뭔가 괴물 혹은 주인공의 생사가 나오려나 하고 기대하던 관객들은 마치 카운터 펀치를 맞은 것처럼 불쾌하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짠 것처럼 극장주도 영화제목이 나오기 전까지 영화가 끝나면 켜지는 보안등을 꺼 놓기때문에 더 속았다거나 어안이 벙벙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