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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9 D-war
  2. 2007.08.28 디스터비아 (Disturbia)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8. 29. 00:31

D-war


D-war


 심형래 감독이 만든 또하나의 야심작 D-War, 과거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오던 이무기를 모태로 해서 용의 전설을 3D CG(Computer Graphic) 으로 새롭게 만들어 냈다.
 용가리를 영화로 봤을때, 시나리오의 빈약성으로 실망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D-war 는 얼마나 변화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훌륭한 CG

 컴퓨터 그래픽은 상당한 기술로 과거 용가리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성장한 것으로 보였다. 용가리를 촬영할 당시는 배경은 미니어처로 만들고 용가리는 CG로 처리하다 보니 외곽선이 두드러져 합성한 흔적이 역력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배경과 이무기가 모두 CG 처리되어 부드럽게 이어지고, 폭발 신과 괴물들이 날아다니는 부분은 실사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역동적이게 표현되었다. 다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마치 외국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비슷한 영화류로는 메달리온 정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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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순수국내 기술의 훌륭한 CG를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시나리오가 여전히 빈약하다는 아쉬운 점은 있었다. 어떤 부분을 좀 더 보강하면 좋을지를 생각해 보았다.
1. 이무기와 부라키의 관계
  이무기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주제이자 주인공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사실상 이무기는 마지막에만 나오고 건물을 부쉬고, 도시를 헤집고 다니는 것은 부라키이다. 이 두 마리가 용이 되려고 하는데, 여기서 이무기가 용이 되거나 부라키가 용이 되거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가령, 전세계가 멸망한다던지 하고 이무기가 용이되면 뭔가 좋아진다던지 하면 주인공이 기를 쓰고 여의주를 빼앗기지 않게 해야 하는데, 모티브가 좀 부족하다는 것이다.
2. 전설의 여의주와 연관관계
  여의주가 여성의 몸으로 나오고 수호신의 메달이 반응하는 자는 여의주를 지켜서 이무기가 용이 되게 해주어야 하는데, 할아버지가 우연하게 수호신 메달의 주인을 발견하게 된다. 할아버지가 설명하는 전설상의 과거 여의주와 수호자는 모두 죽게 되는데, 이 들이 환생해서 그들이 되었다는 윤회론을 적용해서 그런 느낌을 싫어 주어야 할 것같은데, 영화만 봐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단순히 문신이 있는 여성이 여의주를 타고 났고, 남자 주인공도 우연히 수호자가 된 듯한 내용이라서 내용의 연관성이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3. 수호자 할아버지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낀 것은 남녀 주인공이 너무나 여의주를 이무기에게 주기를 주저하고 도망만 다니는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마다 수호자 할아버지가 위기를 모면하게 해 주는데, 여의주가 반드시 남자 주인공이 있어야만 여의주가 될 수 있다는 조건이 아니라고 하면 할아버지가 직접 데려다 주어도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차를 타고 달아나는 데 까지만 도와주고 잡히고 나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끝나버리기 때문에 역할이 애매하게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4. 정보요원들
  정보요원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고 수집된 정보를 파악하고 하는 장면들이 다른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는 것과 달리 단촐하고 두서없이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부분에서 대조되는 부분이 바로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국방성 상황실인데,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고 긴밀하게 일이 진행되는 부분이 차이가 있다. 과연 괴물이 나와서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든다면, 비밀의 정보조직보다는 국방성에서 처리할 것이고 대통령까지 보고되어 처리될 것이다. 영화에서는 물론 탱크와 헬기도 등장하여 군대와 연관관계를 보이지만, 군사령실이라던지 하는 부분의 처리가 없어서 기존 헐리우드 영화패턴과 차이가 있다고 보인다.
5. 부라키 추종자들
  부라키 추종자들은 사실 사람이라기 보다는 어떤 전설의 가상인물들이 되살아 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왜 부라키를 추종하는지, 부라키가 용이되면 어떤 이익을 누리는지에 대한 내용이 빈약해서 이들이 여의주를 찾아다니는 것이 좀 이해하기 어렵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트랜스포머의 경우 장편 애니메이션을 영화화 하는데 있어서 많은 양의 내용을 극장용으로 변경시키는데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었다. 그리고 여러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연관관계를 유연하게 풀어가면서 화면의 컷만으로도 관객이 굳이 설명을 듣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편집을 선보였었다. 이런 헐리우드 영화에서 처럼 CG의 화려함 뿐만 아니라 논리성있고 자연스러운 시나리오가 있어야 더욱 훌륭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 Posted by hyena0 2007. 8. 28. 00:38

디스터비아 (Disturbia)


Disturbia (Movie, 2007)


 영화 디스터비아는 가택연금의 처지에 놓인 사춘기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영화가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이라는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아버지를 잃은 소년은 학교선생님에게 폭행을 해서 90일의 가택연금에 처하게 되고 취미로 이웃집을 관찰하다가 연쇄살인범과 맞닥드린다는 내용이다.

샤이아 라보프

  우리에겐 영화 트랜스포머에 출연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찜했다는 샤이아 라보프라는 배우가 다시한번 찾아왔다는 것이 놀라울 지도 모른다. 물론 이 배우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아이로봇, 미녀삼총사 2, 콘스탄틴 등 알려진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는 것을 알면 더 놀라울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을지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사실 영화의 대부분이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진행되다 보니 주인공인 샤이아를 집중적으로 클로즈업하고 있어서 스펙타클한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약간은 지루해 할 수 도 있으나 짜임새 있는 극 전개와 신선한 샤이아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지루함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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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

 영화는 가택연금이라는 제한조건과 연쇄살인범이라는 위험성을 놓고 이웃이 범인이 맞는지 아닌지 아슬아슬하게 알듯말듯 줄다리기를 타며 진행된다. 주인공의 친구가 사라지는 장면에서부터 기존의 영화들이 마지막 극적 반전을 바랐다고 하면 10대의 장난 등이 섞인 내용으로 범인이 맞는지 아닌지 헷갈리게 하여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건의 해결을 보는 열쇠 중에 현재의 사회를 반영하는 내용이 바로 디지털 카메라 인데, 남의 집을 엿보는 도구가 고해상도 캠코더부터해서 친구가 범인의 집을 돌아다니다 결정적 단서를 촬영할 수 있었던 것도 일반 캠코더가 아닌  HD급 고해상도 캠코더가 있었기에 극전개가 가능했다.
 이웃집 여자친구에게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고백하게 되는 계기를 보면 미국 현대 젊은이들의 필수품인 아이팟을 통해서 인데, 둘의 대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인공은 아이팟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느껴진다.
 영화를 보고서 이상하게 느낀 점 하나는 경찰이외에는 흑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인데, 배경이 중산층의 가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사회가 그렇듯이 잘 사는 중산층들은 홈타운에서 사는데, 이런 주류 사회에 흑인이 들어가기는 어려운 걸로 보인다. 물론 한국인 친구가 나오는 것이 한국인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 도 있으나, 약간은 멍청한 역할이 우리에게는 썩 좋아보이지는 않을 것이다.